다들 AI만 볼 때, 진짜 기회는 여기
출처 채널: Recent AI
아이스링크용 소프트웨어라는 말을 들었을 때, 대화 상대가 잠깐 웃음을 터뜨렸다. 실리콘밸리에서 아이스링크를 떠올린 창업자는 아마 단 한 명도 없었을 테니까. 그런데 유럽의 한 개발자는 혼자서 그 소프트웨어를 만들었고, 지금 수백만 달러 규모의 사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이 장면이 흥미로운 건 아이스링크 자체가 아니다. 소프트웨어가 아직 닿지 않은 곳이 경제 전반에 얼마나 넓게 펼쳐져 있는가—그게 핵심이다. Replit의 CEO 아마드 아와달라와 한 투자자의 대화는 거기서 시작해 꽤 먼 곳까지 나아간다.
모두가 트렌드를 쫓을 때 한 사람이 말한 것
누군가 어떤 테크 섹터에 주목하느냐고 물을 때마다, 이 투자자는 7~8년째 같은 답을 해왔다고 한다. 드론도, AI도, 크립토도 아니라고. 그가 꺼낸 단어는 버티컬 SaaS였다. 반은 농담처럼 말하면서도, 그 안에 담긴 논리는 단단하다.
소프트웨어와 인터넷이 가져온 기회들—새로운 조율 방식, 새로운 마켓플레이스, 지리적 커버리지—이 아직 대부분의 산업에 닿지 않았습니다. 기회는 여전히 엄청나게 많습니다.
버티컬 SaaS는 특정 산업이나 직군에 깊이 들어가 그 영역만을 위한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방식이다. 범용 도구가 아니라, 아이스링크 운영자가, 교사가, 축산 농가가 쓸 수 있는 소프트웨어. 넓은 시장보다 깊은 이해가 무기가 된다.
코드를 몰라도 됩니다, 문제를 알면
Replit이 처음 등장했을 때는 코딩을 배우는 플랫폼이었다. 지금은 다르다. 코드를 모르는 사람도 아이디어를 소프트웨어로 만들 수 있는 공간이 됐다. 그 변화가 만들어낸 가장 극적인 사례 중 하나가 Magic School이다.
교사 출신의 창업자가 코로나 시기에 만들었다. 선생님들이 번아웃으로 직장을 떠나는 걸 보면서, ChatGPT가 막 나왔을 때 스스로 물었다. "AI로 교사의 일을 어떻게 더 가볍게 만들 수 있을까?" 그는 과제 생성과 채점을 도와주는 도구를 Replit으로 만들었다. 교육 시스템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안다는 것, 그 현장 지식이 기술보다 먼저였다.
이 회사는 출시 몇 달 만에 연간 반복 매출 1000만 달러를 달성했고, 지금은 기업 가치 5억 달러에 달하는 회사가 됐다.실리콘밸리의 통념은 교육 테크는 어렵다는 것이었다. 그 통념을 비켜간 건 더 뛰어난 기술이 아니라, 교실 안에서 쌓인 경험이었다.
AI가 하지 못하는 것
대화는 여기서 더 깊어진다. 10년 뒤 Replit 대시보드에 로그인한 창업자는 무엇을 하고 있을까. 아와달라의 대답은 꽤 철학적으로 흐른다.
LLM은 이미 존재하는 것을 잘 처리하는 기계다. 데이터의 함수이기 때문에, 세상에 없던 것을 만들어내는 일—문화의 첨단, 아직 이름 붙지 않은 감각—은 여전히 사람의 몫이다. 그는 룩스맥싱 앱을 예로 든다. ChatGPT는 그 개념조차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다. 하지만 지금 그걸 원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걸 아는 사람은 그것을 만들 수 있다.
모두가 자기 영역에서 문제를 봅니다. 다만 그것을 해결할 도구가 없었을 뿐입니다.
재즈가 존재하지 않는 세계에서 Suno 같은 AI 음악 생성 서비스가 재즈를 만들어낼 수 있을까. 투자자는 그 질문을 꺼낸다. 분포 바깥을 상상하는 것, 아직 없는 것에 보상 함수를 만드는 것—그건 지금의 모델이 잘하는 일이 아니다. 과학의 패러다임 전환도 마찬가지다. 기존 연구 프로그램은 AI가 달릴 수 있지만, 뉴턴의 사과나 아인슈타인의 몽상 같은 순간은 다른 성질의 것이다.
다시 시작한다면, 어디서부터
만약 지금 처음부터 다시 창업을 시도한다면 어디로 가겠냐는 질문에 아와달라는 망설임 없이 버티컬 SaaS를 다시 꺼낸다. 1990년대에 만들어진 어떤 소프트웨어가 아직도 특정 산업을 지배하고 있다면—모바일 앱은 엉망이고, AI는 없고, 협업 기능도 부실하다면—그 자리에 제대로 된 버전을 만들어 넣는 것만으로도 기회가 된다.
화려한 테마가 아니라, 아직 소프트웨어가 제대로 들어가지 않은 곳. 그 단순한 지도가 이 대화 전체를 관통한다. 구체적으로 어떤 영역인지, 그 자리에서 무엇이 오가는지는—영상 안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