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이 롤러코스터를 타며 줌 회의에 참여했다
출처 채널: WLDO
줌 화면 속 한 공무원의 배경이 이상하다. 바람이 세게 불고, 화면이 흔들리고, 주사님이 자꾸 사라진다. 알고 보니 그는 롤러코스터를 타며 회의에 참여하고 있었다. 시속 40km로 고래문화마을을 질주하면서. 그리고 그 회의의 안건은 단 하나, "조회수를 살려야 돼요."
이 장면을 보고 웃음이 터졌다면, 당신은 이미 이상한 콘텐츠의 전략에 걸려든 것이다.
가장 심심한 조직이 가장 재미있어졌다
공무원 조직과 바이럴 콘텐츠. 이보다 어울리지 않는 조합도 드물다. 그런데 충주시가 증명했고, 이제 울산이 따라가고 있다. 이상한 콘텐츠라는 대행사는 2024년 울산광역시 마케팅을 맡으면서 전국 지자체 중 SNS 조회수 1위를 기록했다. 시작과 동시에.
항아리 게임 Getting Over It을 패러디해 울산 온기 축제를 홍보했고, 실제 공무원이 좁은 항아리 속에 들어가 웃음을 자아냈다. GTA 6 트레일러 형식으로 고래 축제를 알렸는데, 카메라 무빙·색감·컷 전환까지 최대한 게임처럼 구현했다. NPC 역할은 댄서 출신 직원이 맡았다. 이건 단순히 "재미있는 척"이 아니라, 재미있게 만들기 위한 실질적 역량의 결과다.
바이럴은 감이 아니라 역산이다
공대 출신 영상 제작자가 대표라는 사실이 이 대행사의 방법론을 설명해준다. 콘텐츠를 감으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왜 여기서 이탈하는지, 조회수는 높은데 왜 댓글이 없는지, 시청자의 감정이 어느 지점에서 움직였는지를 변수 단위로 뜯어본다. 그리고 가장 안 어울릴 것 같은 소재들을 충돌시켜 낙차를 만든다. 롤러코스터 위의 줌 회의가 웃긴 이유는 단순히 황당해서가 아니다. 가장 진지한 형식(공식 업무 회의)과 가장 엉뚱한 상황(놀이기구 탑승)이 정면으로 부딪히기 때문이다.
광고비를 전혀 집행하지 않고 자연스러운 바이럴을 목표로 한다.
예산이 없어서가 아니다. 광고비로 도달하는 것과 공유되는 것은 다른 일이라는 판단이다. 돈을 쓰면 노출되고, 재미있으면 퍼진다. 지자체 채널이 웬만한 브랜드보다 마케팅을 잘할 수 있는 건, 역설적으로 예산이 없어서 진짜 콘텐츠를 만들어야 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이 대행사가 다음에 무엇을 할지가 진짜 질문이다
이상한 콘텐츠는 울산을 넘어 다른 지자체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충주시의 성공 공식이 한 지역의 특수한 사례로 소비됐다면, 이 대행사는 그 공식을 구조화해 다른 곳에 이식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저예산, 광고비 없음, 바이럴 중심. 구조는 단순하다. 그런데 이 단순한 구조를 매번 다른 소재와 형식으로 재조합해 내는 것이 핵심이다.
새벽 4시에 연락해도 즉각 대응한다고 홍보했다가, 슬그머니 새벽 1시로 수정했다는 에피소드는 웃기지만, 동시에 이 팀이 지금 어떤 속도로 달리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목 디스크가 왔다는 대표가, 다음엔 어떤 가장 안 어울리는 것들을 충돌시킬지. 그게 이 영상을 보고 나서도 남는 질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