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 호감도 95%의 진짜 이유: 원전·무기·군사훈련

출처 채널: 지식한입

한국에 대한 UAE 국민의 호감도는 95%로, 외국인 대상 한국 호감도 조사에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조사 대상국 중 1위다. 한류의 영향을 배제할 수 없지만, 한류만으로는 이 수치가 설명되지 않는다. 배경에는 15년에 걸쳐 구축된 원전·방산·군사 협력의 복합 구조가 있다.

동맹이 아닌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

한국이 법적 군사동맹을 맺은 국가는 미국 단 하나다. 그러나 동맹에 준하는 외교 등급으로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가 존재한다. 한국이 이 관계를 맺은 첫 번째 국가는 인도, 두 번째가 UAE다. 현재 전 세계에서 이 관계를 맺은 국가는 네 곳에 불과하다.

이 관계는 정상회담, 원유 공급 우선권, 장기 공동사업 등 실질적 이익으로 뒷받침된다. 전쟁 발발로 원유 공급이 불안정해졌을 때, UAE는 한국에 원유를 최우선 공급했다. 외교적 친밀도가 위기 시 직접적 경제 효과로 전환된 사례다.

모든 것의 시작: 바라카 원전 수주

한·UAE 관계가 본격적으로 강화된 계기는 약 15년 전 UAE 바라카 원전 건설 사업 수주다. UAE로서는 최초의 원전 프로젝트였다. 당시 최강 경쟁자는 프랑스였다.

프랑스는 자국 전력의 70% 이상을 원전으로 충당하는 원전 강국이다. 그러나 핀란드 원전 프로젝트에서 공기가 14년 이상 지연됐고, 추가 비용만 80억 유로가 발생했다. 설계 미완성 상태에서 착공이 이루어진 탓에 중간 설계 변경이 반복됐고, 공급망도 준비되지 않았다. 한국은 원전 건설 경험이 단절된 적 없이 인프라·인력·기술을 유지해 왔고, 공급망의 대부분을 국내에서 해결해 저비용 구조를 갖췄다.

가성비도 좋고 서비스까지 잘 챙겨 주니까 한국이 채택됐다.

한국 정부는 국책은행을 통해 대출까지 제공했다. 단순 자금 지원이 아니라, 사업 리스크를 국가가 일부 분담하겠다는 신호였다. 건설 후에는 운영 지원, 기술 이전, 인재 교육까지 패키지로 제공했다. 공기는 약 4년 지연됐으나, UAE 내부 평가는 전반적으로 긍정적이었다. 원전은 수십 년짜리 사업인 만큼, 양국은 구조적으로 장기 파트너 관계에 묶이게 됐다.

UAE가 원전을 필요로 했던 구조적 이유

UAE는 석유·가스 보유국임에도 전력 수요를 자체적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구조였다. 발전량의 약 98%를 가스에 의존하면서 가스 수요가 포화 상태에 달했고, 향후 개발 예정 가스전 다수는 황화수소 함유량이 높아 정제 비용이 크다. 석유는 정제·석유화학으로 부가가치를 높여 파는 편이 경제적이어서 발전 연료로 소비하기 아깝다.

수요 측면에서는 인구가 15년 만에 두 배로 늘었다. 산업·금융 투자로 기업과 노동자가 유입됐고, 도시 인프라가 확장됐다. 여기에 UAE는 국가 전체 물 수요의 40% 이상, 음용수의 80% 이상을 해수 담수화로 충당하는데, 이 공정 자체가 대규모 전력을 소비한다. 전력 수요 증가 속도가 공급 확장을 앞질렀고, 원전이 사실상 유일한 해법으로 부상했다.

군사 협력: 아크부대와 방산 수출

원전 수주 조건에는 군사 지원도 포함돼 있었다. 한국은 아크부대(아랍어로 '형제')를 파병해 UAE 특수부대 훈련을 지원하고 있다. UAE는 전체 인구의 80~90%가 외국인으로 구성돼 병력 확장에 구조적 한계가 있다. 미군 주둔이라는 안전망이 있지만, 자주적 국방력 확보를 위해 소수 정예군 육성에 집중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한국의 특수부대 훈련 프로그램은 이 수요에 부합했고, 계약은 연장됐다.

안보 협력은 무기 도입으로 이어졌다. 다연장 로켓 천무를 약 9억 원 규모로 도입했고, 지대공 미사일 천궁-24조 원 규모로 계약했다. 단일 무기 체계 수출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이란의 미사일 공격 당시 UAE 방공망이 약 90%의 요격률을 기록했고, 이 방공망에 천궁-2가 포함돼 있어 실전 성능도 일정 부분 검증됐다. 현재는 50조 원 규모의 방산 협력 사업이 논의되고 있다.

외교의 제도화

무기는 한 번 구매로 끝나지 않는다. 훈련, 정비, 부품 공급, 성능 개량까지 지속적 거래가 필요하다. 이는 구매국이

판매국에 일정 수준 의존할 수밖에 없는 구조를 만든다. 그만큼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를 선택하는 일이 중요하고, UAE는 그 파트너로 한국을 택했다.

양국 관계는 제도적으로도 공고해지고 있다. 2023년에는 아랍권 국가로는 최초로 한·UAE 자유무역협정(FTA)이 체결됐다. 에너지 수입 관세 인하, 자동차·가전 등 수출품의 단계적 관세 철폐가 핵심이다. 정권이 바뀌어도 관계가 흔들리지 않도록 장기 사업과 조약으로 틀을 잡아가는 모양새다. 원전 수주 때 썸을 탔다면, FTA는 혼인 신고에 가까운 단계라고 할 수 있다.

미래 산업 협력: 탈탄소와 AI 허브

UAE는 석유 의존 경제에서 벗어나기 위한 산업 다변화를 추진 중이다. 원전·친환경 에너지 같은 미래 에너지 산업, 방산 자국화, 그리고 AI 인프라 허브가 핵심 축이다. AI 분야에서 UAE는 미국에 편중된 데이터센터·클라우드 인프라의 대안 거점으로 자리 잡겠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이 모든 분야에서 한국이 강점을 가진 만큼, 산업 협력의 여지는 계속 넓어지고 있다. UAE 국부펀드의 한국 기업 투자도 단순 수익 추구를 넘어, 기술 학습과 공동 사업이라는 목적을 함께 갖는다.

결국 UAE의 한국 호감도 95%는 한류 팬심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원전으로 시작된 신뢰가 군사 협력으로 깊어졌고, 방산 수출과 FTA로 제도화됐으며, 미래 산업 파트너십으로 확장되고 있다. 15년에 걸쳐 층층이 쌓인 협력의 두께가 숫자 뒤에 있다.

원본 영상: https://www.youtube.com/watch?v=v712BAGm3P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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